편집숍확산 유통시장 변화 읽어
2년간 야근분투 3년전 창업성공
"스타트업 자립 상생 모델 필요"
패션 브랜드 개발 업체 (주)커넥더닷츠 장승호(37·사진) 대표는 이랜드그룹 공채 출신이다. 스포츠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었던 그는 뉴발란스 등으로 유명한 이랜드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 장 대표는 오랜 꿈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점점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장 대표는 국내 패션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조용노(현 네오미오 대표)씨를 찾아가 일을 배운다. 과거에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인물이라고 한다. 장 대표는 "당시 막 시작한 스타트업 수준의 회사여서 일당백 정신으로 야근을 밥 먹듯이 할 만큼 열정을 쏟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 시기 국내 의류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일었다고 한다. 하나의 매장에서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던 것에서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른바 패션편집숍(멀티숍)이 도입되고, 이런 숍이 체인 형태로도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이거다!" 싶었던 장 대표는 창업을 서두르기로 한다.
"이른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자금 여력이 없기 마련이죠. 또 연륜도 무시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많으면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매장을 하나 차리려면 3억~5억 원은 필요한데, 경쟁력 있는 제품만 있다면 유통망은 걱정 없게 됐죠."
장 대표는 그렇게 2년여 만인 지난 2014년 2월 창업했다. 그동안 2개의 캐주얼 브랜드를 개발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패션 디자인 연구·개발과 함께 의류 제품 전반에 대한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창업 3년 차인 요즘 사업을 확장하느냐, 아니면 현상 유지를 하느냐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있어요. 초기 창업자들의 고충은 아무래도 자금 부족이겠죠. 또 거래처 확보가 중요하고요. 새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들었어요. 다양한 모델이 개발돼 초기 창업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