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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6월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학교 자퇴 목공 배워 강사된 두청소년 '눈길'
모처럼 단비 내린 풍경 포착등 사진 '호평'
'늙어가는 인천' 타지 비교통계 없어 아쉬움


경인일보 인천본사 6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오전 11시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도성훈(동암중학교 교장)· 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이도경(명품스피치교육원 원장)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이달 경인일보 연중기획 '실향민 이야기-꿈엔들 잊힐리야' 취재과정에서 발굴된 강화도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던 점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성훈 독자위원은 연중기획 취재과정에서 입수한 사진을 소개한 <빛바랜 6장의 사진, 해방 직후 강화도 모습을 훤히 비추다>(1일 1면) 기사를 예로 들었다.

사진은 해방 직후 개성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강화로 수학여행을 와서 촬영한 것으로, 마니산과 전등사, 강화도 남문, 학생들을 태운 목탄차 등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도 위원은 "해방 직후 남과 북이 물물교환을 했다는 '이북장사'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당시 수학여행의 모습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소개한 의미 있고 재미있는 기사였다"고 했다.

이도경 위원은 <참성단 소사나무, 1947년엔 없었다>(7일 1면),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7일 1면 사진기사) 등의 기사를 언급했다.

이 위원은 "마니산 소사나무가 그곳에서 자라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령스런 나무로 알려져 왔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로운 기사로 만들어낸 냉철한 시선에 감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각이 우리 역사나 역사적 사실관계를 독자들이 제대로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경인일보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감을 더 높여주는 기사였다"고 덧붙였다.

6월 9일 폐막한 '뉴시티 서밋' 보도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윤미경 위원은 "행사 외적인 부분에 대한 소개는 물론, 행사 내적인 이야기도 핵심을 잘 요약해 보여줬다"며 "앞으로 인천이 고민해야 할 여러 가지를 외국 관계자의 입을 빌려 효과적으로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나온 두 청소년이 목공을 배워 강사로 활동하며 자립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인터뷰 기사 <학교 박차고 나와 '선생님' 되다>(9일 15면)도 눈길을 끌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도 위원은 "제목이 주는 역설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또 기사를 읽어보고는 아이들에 대한 긍정적 시선으로 성장과정에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공적인 것으로,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 학생들이 특별전형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역차별 문제를 지적한 기획기사와 속보 등 관련 기사도 호평을 받았다.

도 위원은 "교육은 우리 미래이기 때문에 출발점이 다르거나 불평등해선 안 될 일"이라며 "역차별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해 교육 당국이 나서도록 한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또 모처럼 비가 내린 오후 풍경을 포착한 사진기사 <시원한 단비>(27일 23면), <[활기찾는 인천 전통시장]죽은 상권 되살린 '夜시장의 힘'>(8일 23면), <지하철역 시민·역무원 빠른대처 '다시 뛴 심장'>(15일 23면) 등의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화의 소 20년 남북관계 돌파구 찾자> 기사에 대해서는 독자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도 위원은 "새정부 출발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가 높아진 시점에서 '소'를 통해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남북관계를 복원할 방법을 찾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하운 독자위원장은 "당시 유 군수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외에는 특이점이 없었던 기사로 기억하고 있다"며 "조금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6월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김 위원장은 <지역안배 한다던 文 내각 1기…'인천 출신 0명'>기사에 대해 "새 정부에 인천 출신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인천에 대한 홀대임을 지적한 기사인데, 홀대의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홀대 주장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인구·통계관련 기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늙어가는 인천… 30년 뒤 100명이 노인 61명 부양>(16일 1면)기사에 대해서 "인천의 심각성을 제대로 부각하려면 다른 지역과 비교한 통계를 보여줘야 했는데 통계가 제시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고, <거꾸로 가는 경기·인천 출산율 어쩌나>(29일 2면)에 대해서는 "실제 심각한 것은 인천인데, 대부분 경기도의 이야기로 채워져 균형이 맞지 않아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인천시나 지자체의 정책을 보도할 때 "내년도 선거를 의식한 전시성 행정을 무비판적 보도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경인일보가 더 노력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