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일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으나 유엔군 참전의 날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1950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된 6.25 전쟁은 소년병과 학도의용군을 포함해 한국군 62만명, 민간인 100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6월 2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회원국들에 대하여 북한의 무력 공격을 격퇴하고 국제 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할 것을 내용으로 한 유엔군 사령부의 창설 법적 기반이 되는 "유엔 회원국의 북한군 격퇴 참여"를 결정하였다.
이어 미국은 1950년 7월 5일 최초로 스미스 특수부대를 오산전투에 투입하였으며, 유엔은 7월 7일 유엔군을 창설하였고, 7월 8일 유엔군 총사령관으로 미국의 맥아더를 임명하고 유엔군의 파견을 결정하였다.
또한, 한국을 원조하기 위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등 16개국에서 전투병력을 파견하였으며, 인도, 노르웨이 등 5개국에서는 의료지원을 위한 파견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참전한 유엔군의 사상자는 미국 13만명을 비롯해 전체 16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가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하여 유엔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게 되어 많은 희생을 치뤘으며 이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13년부터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기려 후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6·25전쟁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올림픽 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국내외 참전 용사 및 주요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참에 이러한 기념식이 지역별로 개최돼 전국적으로 국제사회에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나라,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각인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지역 곳곳에 해외 참전국의 기념비를 만날 수 있는데 경기동부권에는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여주휴게소 인근에 그리스 참전기념비, 용인 마성휴게소 인근에는 터키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한번 쯤 이곳에 들러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추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영여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