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2일째 2014년 4월28일 설치
방문객 9568명→149명 1년새 급감
'개점휴업' 상태지속 의견 엇갈려
공식기한은 미수습자 합동영결식
세월호가 인양된 뒤 선내 수색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기도청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의 존속 여부에 도청 안팎의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분향소를 찾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거의 끊겨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한 명이라도 찾는 도민이 있다면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청 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12일째였던 지난 2014년 4월 28일 설치됐다. 당초 분향소는 도청 신관 4층에 설치돼 있었지만 지난 2015년 7월 현재의 장소로 이전됐다.
분향소에 비치된 방문록을 기준으로 조문객을 계산해 보면, 도청 분향소를 찾은 도민은 지난 6월 기준으로 1만609명에 이른다. 세월호 참사 당해년도 9천568명에 달했던 조문객은 이듬해 149명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조문객은 376명으로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참사가 도민들의 뇌리에 점차 지워져 갔던 셈이다.
다만, 가라앉은 세월호가 3년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분향소를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542명의 도민이 잊혔던 분향소를 찾은 것. 도청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평일 1명, 주말 2명 정도의 도민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세월호 분향소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도 '유지'와 '철거' 양쪽로 엇갈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도청 세월호 분향소는 일반인 탑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군 등 5명의 미수습자가 발견된 뒤, 이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치러지면 철거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처음 분향소를 설치할 때, 정부에서 운영 시점을 공식적인 합동 영결식까지로 정해줬다. 아직 미수습자들이 세월호 안에 남아 있고, 분향소를 찾는 도민들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철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