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시흥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한 야구장(정왕, 소망 야구장)이 사실상 시 야구협회로 재위탁돼 수익사업을 위한 사유화 논란(2105년 11월 23일자 23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가 새롭게 건설된 시흥 '월곶에코피아'내 야구장은 직영하기로 했다.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특혜 소지가 있는 기존 야구장에 대한 운영권(?)을 어떻게 공공화시킬지에 대한 방안을 내놓지 않아 '반쪽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또 수익사업 자체가 불가한 시(시설관리공단)가 어떠한 형식으로 리그를 운영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시흥시와 시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야구인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월곶에코피아'내 주민편의체육시설로 조명탑을 갖춘 야구장을 건설했다. 시흥지역 3번째 야구장이다.

이곳 야구장의 경우 앞서 기존 야구장에 대한 사유화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누가 운영할지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시 야구협회가 운영하게 됐다는 소문까지 나돌며 또 다른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수익 사업 자체가 불가한 한 야구 단체가 리그를 통한 수익 전체를 공익사업에 재투자한다는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위탁에 대한 특혜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야구장을 직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단 고위관계자는 "월곶에코피아 내 야구장은 공단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존 야구장에 대한 사유화 논란 등이 있는 상황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리그비 또한 실제 필요한 금액을 조정, 공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존 시설에 대한 공공성 확보가 빠진 '반쪽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또 수익사업 자체가 불가한 시가 리그비용을 직접 받는 것 자체가 불법소지가 있어 이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한 야구인은 "지역 내 야구장은 공공시설이다, 시설이용으로 발생 되는 이익금은 반드시 지역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며 "시가 의혹 해소를 위해 전체 시설에 대한 운영계획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