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흥 목감신도시 내 한 아파트에서 뱀이 출몰한다는 민원을 수년째 외면했다가 실제 입주민이 뱀에 물리는 사고(8월 3일자 21면 보도)가 발생하자 뒤늦게 민원처리에 나섰다.
그러나 간단한 민원 해결을 수년여 간 외면한 것에 대해선 '뒷북조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시흥시와 사고가 발생한 목감 A아파트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운영주체인 LH는 A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알려지면서 지난 4일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주민 요구에 따라 A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하천 변에 그물망 설치에 나선 것. 지난 2015년 9월 입주 후 뱀이 아파트에 출몰한다는 A아파트 입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첫 대응이었다.
A아파트 관계자는 "수년여간 민원을 제기했지만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일관해 왔다"며 "실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수일이 지나고 언론에 보도가 돼서야 안전망을 설치했다"고 했다. 게다가 민원 대응 또한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민원 대응은 경인일보 보도 이후 시흥 부시장이 사고 수습을 지시했고 이후 시가 LH측에 강력하게 민원대응을 요구해 이루어진 것으로 이 과정에서 LH측은 공식 사과 없이 하천 공사를 한 하청업체 측에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A아파트 인근 하천의 경우 운영주체는 LH로, 사고 사실을 접한 시가 시민 안전을 위해 강력히 요구하면서 조치가 이뤄졌다"며 "LH측이 민원에 제대로 대응했다면 애초에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시흥]'뱀 출몰 민원' 모른척 LH… 사고후 그물망 '뒷북조치'
수년째 관리책임 오리발
언론보도후 급하게 설치
주민들 비난여론 자초해
입력 2017-08-06 21:48
수정 2017-08-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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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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