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박7일 일정 종착지 도착
'인천 Utd' 경기 관중 박수
"혼자선 해내지 못했을 것"
"포기하지 않는 법 배웠다"

최고기온 35℃가 넘는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60여 명의 단원들은 지난달 31일 인천시청을 출발해 인천대공원·만월산·계양산·강화도·문학산 등 인천지역 170여㎞를 걸었다.
종주 마지막 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찜통더위에도 단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문학산을 올랐고 '얼마남지 않았다'고 서로 격려하며 최종 목적지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으로 입장한 단원들은 경기장에 도착해 있던 30여 명의 학부모들과 오후 7시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기다리던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도 경기장에 직접 나와 단원들을 격려했다.
170여㎞의 코스를 완주한 단원들에게 '인천바로알기 종주'는 각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경기도 이천에서 온 류호경(16·이천 효양중3)군에게 이번 종주대회는 '만남의 장'이었다. 학교, 학원, 집을 오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학교, 지역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다.
류군은 "서로 다른 지역, 다른 학교에서 모인 친구들과 힘든 코스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다"며 "비도 오고 날씨도 너무 더워 집에 가고 싶던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조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혼자 걸었으면 절대 못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종주대회에 3번째로 참가한 강미교(16·초은중 3)양에게 이번 종주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시험대였다. 강양은 지난 2번의 종주와 달리 올해는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강양은 "새벽에 해를 보기 위해 진강산을 올랐을 때, 다리도 아프고 잠도 못 자서 너무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갔다"며 "지난 번 종주에서는 낙오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한 번도 낙오하지 않아 기쁘다.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준(18·계양고 2)군에게 종주대회는 인천의 다양한 속살을 알게 된 기회였다. 김군은 "담임선생님이 종주를 추천해서 내용을 보니 재밌어 보였다"며 "인천하면 월미도·젓갈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그것 외에도 이렇게 많은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인천바로알기종주단 이동열 단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한 이번 종주지만, 단원들에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나 다행"이라며 "어려운 일을 해냈으니 자부심 가져도 좋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단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제17회 인천바로알기종주단 해단식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글·사진=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