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피해 없도록 대비책 서둘러야
언제 찾아올지 모를 가뭄 대책도 지속 추진
온난화로 지구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가뭄으로 인한 피해 또한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언제 가뭄이 있었냐는 듯 폭우 피해 대책에만 매달리고, 가뭄이 계속되면 언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있었냐는 듯 가뭄 대책에만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올 봄 우리나라는 지독한 가뭄으로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가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가뭄이 해소된 것처럼 보일 때가 가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은 535mm 수준으로 평년 강수량의 70% 수준밖에 안 된다. 비가 퍼부어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지만 가뭄 경보단계가 아직까지 주의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도서 지역에는 아직도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강화군은 2015년 지독한 가뭄으로 일부 지역에서 모내기조차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때의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고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그해 겨울 임시 관로를 통해 한강 물을 끌어왔다. 모두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노력한 결과 한강 물을 끌어오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덕분에 올봄 지독한 가뭄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해 비상이 걸렸을 때에도 강화군에서는 물 걱정 없이 모내기를 적기에 마칠 수 있었다. 가뭄에 대비해 가뭄대책 매뉴얼을 만들고 선제적으로 추진한 관정개발, 하천 물 가두기 등 서둘러 추진했던 가뭄대책도 주효했다.
현재 강화군에서는 가뭄 걱정 없는 영농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항구적인 한강 물 농업용수 공급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강 물 농업용수 공급사업은 강화북부지역, 강화남부지역, 삼산지역으로 나뉘어서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논농사에 대한 가뭄대책이 결실을 이뤄감에 따라 내년부터는 밭작물에 대한 가뭄 대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밭작물 농업용수 공급 관수시설 지원사업, 마을 간이 상수도 밭 관정 활용 전환 사업, 신규 밭 관정 개발 지원사업 등의 추진을 통해 밭 작물 가뭄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한강 물이 강화 전 지역에 공급되고, 밭작물 가뭄 대책이 완료되면 농업 전반에 대한 물 걱정이 사라지고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농업혁명을 이루게 될 것이다.
예로부터 백성이 잘살기 위해서는 물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8~9월에 발생하는 태풍이 한반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폭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 대책을 추진하여 주민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은 물 걱정이 없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가뭄 대책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복 강화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