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주말 운송지연
남항·신항 접근개선 호소


인천항을 이용하는 선사와 물류기업 등이 인천항 '24시간 검역 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암물류2단지를 중소기업 집단 물류단지로 지정해달라고도 건의했다.

인천항 물류기업들은 7일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인천항은 주말에 검역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화주들이 (인천항 이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항은 검역 인력 부족으로 오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 동안 본선(1차) 검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통관 과정에서 진행되는 2차 검역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이뤄지고 있다.

이에 금요일 야간에 신선식품을 싣고 인천항에 들어오면 창고에서 이틀간 대기한 뒤, 월요일 오전에야 검역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관에서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주말에도 통관할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검역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다 보니 화물 운송이 지연되는 일이 많다"며 "인천항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물류창고협회는 "아암물류2단지를 중소기업 집단 물류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천 내항 주변에는 200여 개의 중소 물류창고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 물동량 중심축이 내항에서 남항·신항 등 외항으로 이동하면서 중소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남항 배후부지인 아암물류2단지에 100만여㎡ 규모의 중소기업 물류단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내항 물동량 감소에 따른 공동화 현상으로 중소 창고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관계 기관들은 중소 업체를 홀대하지 말고, 대형 업체와 같은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인천사무소에서 선원 안전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선원 등은 5년에 한 번씩 안전 실습교육을 받도록 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실습시설·장비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본원이 있는 부산에만 있어 인천 선원 2천500여 명이 교육을 받으려면 부산까지 가야 한다.

안상수 의원은 "이날 요구된 사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