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등 손잡고 경기도내 첫 오픈
품목 겹치지 않도록 판매 ‘윈윈’
“한곳에서 저렴하게 구매 편리”
썰렁했던 시장에 고객 ‘북새통’
중식당등 청년점포에도 ‘생기’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하 상생스토어)가 경기도 내 처음으로 개장한 7일 오후 안성시 서인동의 안성맞춤시장 지하 1층.
동네 마트인 '화인마트'와 출입구를 마주 보고 있는 상생스토어를 오가며 장 보는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주부들은 승용완구와 블록 등 장난감과 대형 미끄럼틀이 갖춰진 '어린이 희망 놀이터'에 아이들을 맡기고 홑몸으로 장을 봤다.
손님들은 채소, 과일, 고기, 술 등은 동네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사고 상생스토어에서는 과자, 생활용품 등 공산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상생스토어에서는 동네마트나 전통시장과 품목이 겹치는 신선 식품과 국산 주류, 담배는 팔지 않기 때문이다.
이모(72·여)씨는 "전통시장에 들러 과일을 산 뒤 상생스토어에서 세제를 샀다"며 "한곳에서 농산물과 공산품을 저렴하게 사게 돼 편하다"고 말했다.
지상으로 올라가자 40m가량의 '청년상인 창업 거리'가 펼쳐졌다. 이 거리에는 청년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점포 10곳이 들어서 있다.
카페 '징', 분식집 '튀김S' 등 기존의 청년 상인 점포 5곳에 이어 중식당 '청춘반점', 스테이크 전문 '탭하우스' 등 청년 상인 점포 5곳이 이날 추가로 문을 열었다. 네모난 하얀 간판과 노란 깃발들은 시장 분위기를 젊게 만들었다.
조선 후기 소설인 허생전에서 허생이 사재기를 하기 위해 찾은 장소로 서술될 정도로 명성을 떨쳤던 안성맞춤시장은 현재 점포 110여 곳이 영업 중이다.
하지만 손님이 줄면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시장은 2층 전체가 공실이다. 안성 최대 번화가인 서인사거리 근처이고 시장 바로 맞은 편에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명동 거리'가 있는데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동네 마트, 청년상인, 상생스토어가 손잡고 전통시장 되살리기에 나섰다.
김순자 안성맞춤시장 상인회장은 "초기에는 상생스토어 입점을 꺼리는 상인들도 있었지만, 전통시장과 동네 마트가 상생할 길을 상생스토어와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며 "상생스토어 입점으로 손님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과 동네 마트, 청년 상인 모두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당진시장 상생스토어는 시장을 찾는 고객 수가 상생스토어 입점 전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한 달을 넘긴 구미 상생스토어도 청년몰이 들어선 선산봉황시장 2층에 하루 평균 300여명이 방문하면서 시장의 점포 수가 늘고 있다.
/민웅기·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