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을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을 가라'이다. 여기서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의 원천'을 의미한다. 이처럼 도서관은 미래의 영양소 역할을 한다. 현재 인천 시내에는 무려 30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 하루 정도는 시원한 도서관을 찾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보고 싶은 책을 읽으며 자신의 미래를 구상하고,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지식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여기 먼 미래일 것만 같은 실제 상황이 있다.
어느해 초여름,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헬리콥터 한 대가 급히 하늘로 솟구친다. 바다를 향해 질주한 헬리콥터는 급한 물살에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구명조끼를 신속히 내리고 있다. 육지에서는 "119구급대가 곧 도착할 것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반복해서 울려 퍼진다. 잠시 후 임무를 마친 헬리콥터가 육지로 돌아왔다. 사람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아니었다. 무인 드론이었다. 오차 없는 완벽한 임무수행이다. 당초 드론은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기업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은 드론 배송 실험에 성공했고, 영국의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을 서빙하는 드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활 속에 다양한 형태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빅데이터, ….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핵심단어들이다. 그렇다면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이 시대에 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도서 정보만 제공하면 되는 걸까? 아니다. 도서관도 이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검색엔진을 통해 자료를 찾고 무인 대출기로 책을 빌릴 수 있으며,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자료를 볼 수 있다. 지금의 도서관은 빅데이터로 이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려 노력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 도서관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사회와 문화 등 다양한 정보들을 융합하여 창의성을 발현한다. 창의성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이처럼 도서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연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을 꼽으라면 세계 1위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언급하고 싶다. 그는 오늘날 자신이 있을 수 있게 된 것은 마을에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서관은 책을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예전 도서관의 역할이 '학생들의 공부방', '책을 보관하는 곳'쯤이었다면, 지금은 '창작활동 지원','독서토론','다양한 인문학 강연'등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가 도서관을 통해 타인과 공유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스스로를 변화하게 만든다. 결국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사람'이 타인의 기억유산과 결합하여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도서관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보다 나은 지식정보환경을 조성하고, 이용자의 창의성을 기르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이것이 세상을 유익하게 만들어 가는 도서관의 소중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도 지식의 물결이 흐르는 곳이 있다. 바로 도서관이다.
/유지상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