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기원 국내산 효모 2종
특허등록 도내 양조장 공급
수입산 비해 '풍부한 향미'
다음달중 일반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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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용 효모로 제조한 수제맥주.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우리나라에서 수집된 전통 효모로 만든 수제 맥주를 일반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게 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국내 토종으로 특허등록된 양조용 효모를 도내 전통주 양조장들과 수제맥주 양조장에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소규모 양조장이나 수제맥주 제조장이 증가하면서 효모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우리나라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양조용 효모는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양조용 효모는 지난해 기준 138t(33만6천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수입량은 2.2%, 금액은 15.6% 증가했다.

도 농기원은 이같은 양조용 효모 수입을 줄이고, 국내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찾은 양조용 효모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에(Saccharomyces cerevisiae) 2종류 HY2012와 HY2013를 특허 등록해, 최근 도내 전통주 업체와 식초제조 업체 3개소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수제맥주는 다음달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술 이전한 양조용 효모는 과일 향을 내는 이소아밀알코올을 생산하는 능력이 기존 수입 효모에 비해 34% 이상 높아 발효주의 향미를 풍부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효모는 발효주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그 종류에 따라 향미 성분과 맛이 달라진다.

농기원은 이번에 기술 이전한 양조용 효모를 통해 제품의 고급화와 품질유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맥주와는 다르게 첨가물 없이 과일 향이 가득해 수제맥주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농기원 측의 설명이다.

김순재 도 농기원장은 "우리가 마시는 술을 우리 땅에서 찾은 효모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더 사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술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제품들이 계속 출시될 수 있도록 양조미생물의 연구와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