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집중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겼던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인천~김포구간) 북항터널의 복구 작업과 원인 규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8일 인천김포고속도로주식회사에 따르면 현재 인천~김포구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항터널은 왕복 6차로 중 2개 차로(3차로)를 폐쇄한 채 운영하고 있다.

복구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항터널은 지난달 23일 인천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터널 안으로 물이 차오르자 차량을 통제한 후 일주일 만인 29일 운영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열흘 가까이 완전 복구가 되지 않은 채 한 차로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배수펌프 미작동 원인도 여전히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인천김포고속도로주식회사 측은 "전기실 정전으로 인해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지하터널에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확한 조사를 위해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외부 전문가 등 민·관 협동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기실 정전 원인과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며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장 길이(5.5㎞)의 해저터널로 알려져 있는 인천 북항터널은 3만3천t 용량의 배수펌프가 설치돼 있었으나 지난 23일 폭우에 도로가 잠기고 있는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식회사 관계자는 "전기시설 추가 복구 등 조치가 남아 있으며 현재 배수 시설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며 전문가들의 정확한 조사를 위해 통제가 부득이하다"며 "시민들의 안전한 도로 상황을 위해 완전한 개통을 위해서는 15일 이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