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올 시즌 3승11무11패(승점 20)로 대구FC(승점 23)에 이어 11위로 밀려 최하위 광주FC(승점 19)에 승점 '1'차이로 쫓기고, 최근 7경기 무승을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사장 사퇴다.
정 사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인천유나이티드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정 사장 본인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달라는 취지에서 사퇴했다"며 "선수들 사기를 높이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 노력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마지막으로 사퇴라는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사퇴가) 팀 분위기의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제기된 감독 교체 카드에 대해 "시즌 중에 감독을 교체해 잘 된 구단은 내 기억에 없었다"며 "감독은 전선의 총사령관으로, 이처럼 예민한 자리를 교체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감독 교체는 단 한 순간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사장의 급작스런 사퇴 배경에 일각에서는 축구 외적인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순수하게 구단주인 시장께 직접 건의했고, 사장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간곡하게 부탁해 이뤄진 결과"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사장은 선수들에게 "사장으로 일하며 시민의 사랑을 피부로 절감했다. 팬들은 축구팀과 일심 동체라고 느끼고 경기장에 들어온다. 그 분들이 즐거움을 갖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임무이니 최선을 다해달라"며 "마지막 6경기를 잘 치러 13년의 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또 팬들에게는 "인내하고 성원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를 드리고,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