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덕적도 항로 '황금 시간대'를 차지하기 위한 고려고속훼리와 대부해운 간 갈등(8월9일자 7면 보도)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덕적도행 차도선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소야도~덕적도 항로에서 차도선 '덕적아일랜드호'(489t)를 운항하겠다고 신청한 대부해운에 대해 면허를 발급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인천~덕적도 직행 차도선 사업자로 선정된 대부해운은 인천해수청에 오전 8시에 출항하겠다는 내용의 면허 발급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고려고속훼리도 새로 투입하는 차도선을 대부 해운의 선박보다 먼저 출발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상대 차도선보다 늦게 출발하면 승객이 50% 이상 감소하고, 늦어도 오전 9시에는 출항해야 관광객을 많이 태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 선사의 갈등으로 여객선 운항 면허 발급은 늦어졌고, 차도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애꿎은 덕적도 주민들만 불편을 겪었다. 인천해수청이 여객선사와 협의를 벌였으나 여전히 평행선은 좁혀지지 않았다.

고려고속훼리는 "해당 시간에 쾌속선을 운항하던 우리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주장했고, 대부해운은 "완행 차도선을 운영하던 우리가 먼저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맞섰었다.

결국, 인천해수청은 '연안여객선 면허 등 관리 운영지침'에 따라 고려고속훼리는 9시, 대부해운은 10시에 출발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양 선사에 제시했고, 이들 선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운항 면허를 발급하게 됐다. 지침을 보면, 해당 항로 사업자로 먼저 선정된 선사가 상대 선사보다 빨리 출항할 수 있게 돼 있다.

대부해운은 운항관리규정 심사와 시험 운행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이달 말부터 덕적도행 차도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고려고속훼리도 다음 달 초부터는 해당 항로에 차도선을 투입할 방침이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