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해 12주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주 탈꼴찌에 성공했던 국민의당은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성인 남녀 2천542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1.9%포인트),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보다 0.7% 포인트(p) 내린 71.8%로 2주 연속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0.4%p 오른 21.3%, 모름 또는 무응답은 6.9%로 각각 나타났다.
일별 집계로 보면 취임 100일 1주일 전(취임 13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공식사과가 여론의 주목을 받은 다음 날인 9일 73.7%로 상승했다.
다만 북한의 괌 타격 위협과 미국의 보복 경고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 불안감 고조가 지속하고, 임명 나흘 만에 자진 사퇴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주 후반에는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8.4%·9.2%p↓), 대전·충청·세종(64.9%·7.2%p↓), 광주·전라(82.2%·4.9%p↓)에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부산·경남·울산(70.8%·6.8%p↑), 서울(74.4%·2.8%p↑)에선 올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79.0%·6.4%p↓), 30대(85.3%·2.7%p↓)에서 하락했지만, 40대(82.4%·3.7%p↑), 60대 이상(54.6%·1.1%p↑)에선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p 하락한 49.8%로 2주 연속 떨어졌다.
이로써 민주당의 지지율은 5월 3주차부터 11주 동안 유지한 50%대를 지키지 못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세는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강 대 강 대치 정국과 안보 불안감 고조와 박기영 인사 파문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은 0.4%p 오른 16.9%로 2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각각 0.8%p, 0.4%p 상승한 6.5%, 6.2%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4%(1.5%p↓)로 하락해 다시 오차범위 내의 최하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텃밭인 호남(16.9%→11.9%)에서 다시 10%대 초반으로 내려간 지지율을 얻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확산한 점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