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실시간 음식점 단체 예약 서비스' 제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기업 '청개구리'의 이준석 대표가 창업 계기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포스기 연동 빈 좌석 정보 제공
예약부도도 2번 실패끝에 해결
빅 데이터 업그레이드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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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회식 장소를 잡기가 만만치 않았던 경험을 한 번은 해봤을 듯싶다. 맛, 위치, 분위기, 좌석 등을 고루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차로 맥주라도 한잔 더 마시기로 했다면, 급히 장소를 섭외하느라 애를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시간 음식점 단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이런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인천의 한 청년 창업자가 올해 상반기 내놓은 앱 'dibs'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 티켓을 예매할 때 상영관 전체 좌석을 보고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런 원리입니다."

이 앱을 개발한 '청개구리' 이준석(29) 대표는 "고객은 실시간으로 편하게 단체 예약을 하고 맛있는 안주를 싼 값에 먹을 수 있다"며 "음식점 사장은 앱에서 식당을 홍보하고 단체 손님이 오면 안주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신에 마진이 큰 주류 판매로 이윤을 남기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앱의 비밀은 식당 카운터 모니터(포스기)에 있다. 식당 전체 좌석을 한 화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기다. 이 대표는 "앱에 포스기를 연동해 어느 식당에 좌석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앱 개발 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식당에 단체 예약한 손님들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오지 않는 이른바 '예약 부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결제 앱을 개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거꾸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다시 개발한 앱도 실패였다.

이 대표는 "예약 부도로 버려질 음식을 70~80%로 싸게 파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사장님들은 '그렇게 파나, 그냥 버리나 마찬가지'라는 반응이었다"며 "이런 두 번의 실패 끝에 개발한 것이 이 단체 예약 서비스 앱"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진지하게 창업을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저도 집안 형편이 무척 어려웠어요. 남의 일 같지 않았죠. 돈을 벌어서 저소득층 아이들이 적어도 굶지 않게, 그리고 또래처럼 놀이동산에도 놀러 가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게 기회를 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부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 대표는 "실시간 단체 예약 서비스 앱은 앞으로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빅 데이터를 활용한 신개념의 앱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