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은 18일 오후 고양전화국 대강당에서 '고양시 고교입시제도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의 쟁점역시 고양시내 고교입시 평준화문제였다. 그러나 교육개발원 여론조사 결과 학부모 학생 교원의 70%이상이 평준화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 토론자로 나선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는 찬반논쟁을 뜨겁게 벌였다.
 
   먼저 황수경씨(화수중학교 학부모)는 중학교 아이들의 인간답지 못한 삶과 일등학교와 꼴등학교의 공존, 사교육비의 과중한 부담을 이유로 고교평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대석 교사(행신중학교)도 “지방고등학교를 육성하고 지역내 학교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고교평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고양시를 2개학군으로 하는 평준화 제도 실시를 요구했다.
 
   박이선 교육개혁고양시민연대공동대표 역시 도내 평준화 고교와 비평준화 고교의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평균점수를 조사한 결과 평준화고교의 성적향상이 뚜렷했음을 들어 평준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조경원교수(이화여대 교육학과)는 “보다나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이런 학교들을 학부모가 선택할수 있는 제도를 강구하지 않고, 많은 문제가 제기되는 일률적 평준화를 그대로 실시하는 것은 고양시 교육의 질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형재 교사(저동중학교)는 “평준화 정책은 중간수준의 교실수업으로 우수학생, 열등학생 모두에게 학습의욕 상실과 학습포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국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상을 강화해 공교육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개발원의 김안나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고양시의 고교 진학 경쟁률이 오는 2004년을 전후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일산신도시, 화정지구 등 택지지구 주변의 개발로 각급 학교별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월등히 많은데다 초등학교 1학년 생은 1만4천941명인 반면 고교3년생은 7천952명으로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뒤 “학급증설보다는 고교신설로 교육여건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高陽=崔浩鎭기자·c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