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유통 98만개 중 5%만 인천산
수요량 많아 김포등서 공급 불가피
국내 생산량의 70% 대형마트 거쳐
'살충제 계란' 파문이 커지면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계란이 도대체 어느 지역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에서 유통되는 계란 대부분은 인천과 가까운 지역에서 가져온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인천에 유통되는 계란 중 인천에서 생산된 것은 5% 비중이고, 경기 김포에서 공급되는 계란이 45%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절반은 김포 이외의 다른 경기도 지역과 충청, 영·호남 등 산란계 양계장이 많은 다른 지역에서 확보한다.
계란의 신선도와 투입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생산지가 인천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득 될 게 없지만, 수요량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얘기다.
계란 유통은 생산자(산란계 양계장)가서 중간상인에게 계란을 넘기면 중간 상인은 소매상이나 마트, 식당에 계란을 공급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설립한 유통업체가 생산자에게 직접 공급받는 경우도 있다. 대형마트 자회사가 유통하는 계란은 국내 전체 계란의 70%를 차지한다.
인천 강화에서 하루 6만개 정도의 계란을 생산·공급하는 이태종씨는 "우리 농장의 경우 중간 상인을 통해 생산량의 90%가 인천으로 가고, 나머지 10% 정도는 서울로 간다"며 "강화 계란은 대부분 생산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소비된다"고 했다.
이어 "인천에서 생산됐다는 표시인 '04'가 찍힌 계란은 깨끗하게 생산되는데, (살충제 계란) 논란이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에선 15개 산란계 양계장에서 37만1천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 이중 강화군에서 사육되는 닭이 가장 많은데, 인천지역 전체의 72% 수준인 26만8천 마리가 강화에 있다.
/이현준·김주엽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