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수련 (3)
빅토리아 수련 /세미원 제공

더위가 식어가는 가을 문턱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의 여왕'을 만나러 세미원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에 홍련과 백련이 질 때쯤이면 또 다른 연꽃이 얼굴을 내민다.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수련이다.

세미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수련문화제를 진행하며, 아침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휴관일 없이 운영한다. 특히 이기간 동안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련 잎 위에 올라앉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행사는 매주 금요일 열리며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빅토리아 수련은 밤에 꽃을 피우는 야간개화 종이다. 이 때문에 연못가에는 초저녁부터 빅토리아 수련의 개화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가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세미원 측은 이들을 위해 특별 야간개장을 준비했다. 1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새벽 3시까지 특별 입장이 허용되며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빅토리아 수련은 8~10월 꽃이 피는데 수련 중에서 가장 큰 잎과 꽃을 자랑한다. 꽃과 꽃술에 가시가 있고 잎도 까끌까끌한 톱니 형태이기 때문에 큰 가시연꽃이라고도 불린다.

꽃의 크기는 지름 30~40㎝이다. 1801년 아마존 강 유역에서 발견되었고, 1836년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John Lindley)가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해 학명을 빅토리아 레지나(Victoria regia)로 명명하였다가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로 공식화됐다.

빅토리아 수련 꽃은 3일 동안 피는데 첫째 날에는 흰색이나 옅은 붉은색으로 핀다. 둘째 날에는 좀 더 짙은 분홍색으로 변하는데 오전까지는 꽃을 볼 수 있다. 셋째 날 밤이 되면 붉은색으로 다시 피기 시작한다.

차츰 짙은 붉은색을 띠며 완전 개화를 하는데 이때의 꽃 모양이 마치 왕관 같아서 '여왕의 대관식'이라고 부른다. 그 후에는 그대로 가라앉기 시작해 밤이 지나면 완전히 물속으로 잠겨버린다. 문의:(031)775-1835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