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95% 전국서 들어와 주의 요구
충북 '살충제 계란' 유입 확인되기도
■인천 생산 계란은 '안전'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지역 15개 산란계 농장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농장별로 생산된 계란 20여 개씩을 연구원으로 가져와 진행했다. 농장별 계란을 한곳에 깨트려 섞고, 그렇게 섞인 계란 중 일부를 채취해 공인된 분석법으로 살충제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검사를 위한 전처리 작업부터 분석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7~8시간이 걸린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게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측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살충제 계란 확인을 위해 연구원 인력이 지난 3일간 총동원됐다"며 "검사 대상 중에서 살충제 성분이 확인된 농장이 없어 다행스럽다"고 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확인에 따라 인천시는 출하 중지 조치를 사흘 만에 해제하고 17일 계란 유통을 재개토록 했다.
■시민 불안은 '여전'
인천에서 생산된 계란의 안전성은 확인됐지만, 시민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인천에서 유통되는 계란 대부분은 전국 곳곳에서 생산되는 '외지산'이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생산돼 인천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양은 전체 유통량의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7일 현재 정부가 밝힌 살충제 성분 검출 농가는 총 31곳이다. 이들 농가는 울산,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경북, 경남, 강원, 광주 등 사실상 전국에 걸쳐 있다.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이 인천에서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충북의 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인천지역 유통이 확인되기도 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중 상당수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친환경' 인증에 대한 불신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