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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어린이는 놀면서 자라고 꿈꿀 때 행복하다."

인천시교육청은 올 상반기부터 초등학교 10곳에서 '놀며 자라는 행복학교'를 운영,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놀자 학교'는 지난 2015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정한 '어린이 놀이 헌장'을 실천하는 교육 기관으로 점심 시간, 중간 휴식 시간 등을 활용해 다양한 놀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있는 인천미산초는 교정에 놀이마당 3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주차장 자리에 '앞마당'을 펼쳐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전통 협동 놀이터로 만들었다. 여기에 공감한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교직원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운동장 '큰마당'에는 게임형 기본 교구를 비치했고, 건물 뒤편의 공간을 '뒷마당'으로 꾸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했다. 인천미산초는 지난 2015년부터 학습 공동체 '놀이 연구회'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해 놀이 자료집('즐겁게 놀며, 크게 자라는 우리')을 발간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인천삼성초 놀자 학교는 '행복한 숲놀이', '즐거운 운동장 놀이', '생각하는 쉼터놀이'로 구성돼 있다. 숲에서 친구들과 해먹을 만들고, 숲 그네를 타고, 나무에 올라간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트램펄린을 즐기거나 샌드백을 때린다. 쉼터 놀이터로 '움막 체험', '숲속 도서관', '정자 쉼터'가 활용된다.

시교육청 놀자 학교는 교육 과정 연계형, 놀자 마당 주관형으로 분류된다. 교육 과정 연계형으로 가좌초, 경원초, 귤현초, 미산초, 산곡북초, 새말초, 석남초, 송림초 등이 운영 중이고 놀자 마당 주관형은 삼성초, 동수초가 지정돼 있다.

놀자 학교 외에도 놀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인천신광초는 '중간 놀이' 시간을 운영한다. 1·2교시가 끝나고 30분 동안 친구들과 함께 노는 시간이다. 교실 안에서 보드 게임을 하거나 운동장에 나와 공을 차고 줄넘기를 한다.

이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다른 휴식 시간을 조금씩 줄이기로 '선택'했다. 교사는 '시간 약속'을 강조하고, 중간 놀이 시간 중 다툼이 있을 때 '또래 조정관 학생'이 조정에 나선다. 인천신월초 역시 중간 놀이 시간 10분을 활용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놀이교육의 일환으로 시교육청은 영종도에 있는 인천교육과학연구원 유휴 부지에 생태환경 놀이 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시교육청의 놀이 교육은 지난 2015년 5월 어린이 날을 맞아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정한 '어린이 놀이 헌장'의 후속 조치다.

당시 교육감들이 발표한 10대 공동 정책에 따라 시교육청은 '어린이 놀 권리 보장을 위한 놀이시간 확보', '어린이 생태 환경 놀이터 조성', '놀이 교육 교사 동아리 운영', '놀이 교육 장학 자료 개발', '학부모 놀이 교육 지원', '놀이 문화 조성을 위한 교사 연수' 정책을 수립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