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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장
6·25 전쟁이후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이 기간 동안 폭발적 인구 증가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2016년을 기준으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70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9%나 된다. 2010년부터 매년 70만~100만 명씩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노인인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에 대한 많은 전망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로 노후가 준비되는 않은 노인들에 대한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는 노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이고, 질환과 고독·빈곤·할 일없음 등 이른바 노인의 4가지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다.

경기도내 거주 노인은 올해 6월 기준 140만6천여명에 이르며, 이 중 기초연금수급자는 60%인 85만여명이다. OECD 통계(2014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8.8%로 OECD 국가 중 1위다. 2위는 25.7%인 호주, 3위는 25.6%인 멕시코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사업 안내 지침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인 가구 중위소득이 165만원인데 이런 통계들은 이 금액의 절반도 안되는 돈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전체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생 자녀교육과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해 온 우리 노인들이 이제 빈곤이라는 또 하나의 산을 만나게 된 것이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노인일자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시니어 스팀세차사업단에서 일하시는 한 분은 "집에서 놀고 있을 때는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았는데 이렇게 나와 일을 하니 존재감이 생겨 좋다. 손자·손녀에게도 장난감도 사주고 하니 더 잘 따라 모처럼 할아버지 노릇 좀 하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이렇듯 경기도는 노후 준비를 못한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공익형 복지일자리 4만2천144개와 시장형 일자리 5천928개 등 총 5만1천19개를 제공하고 있다.

근로능력이 미약한 노인은 ▲노노케어 ▲취약계층돌봄 ▲공공시설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 등 공익서비스 제공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 활동은 노인들의 건강유지와 사회적 관계 개선, 소득 보충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에 기여한다.

근로능력이 높은 노인들의 지속적 참여가 가능하고 수익성이 높은 민간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시장형 일자리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경기도는 신규 사업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단에게 전국 유일의 초기투자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도시락, 반찬 제조·판매, 실버카페, 반려동물 돌보미, 세차 및 택배 사업 등 17개 사업을 발굴하여 노인들의 경험, 손맛, 성실함 등 노하우를 실현할 수 있는 신규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민간분야로의 직접 진출을 위해 시니어인턴십, 인력파견형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워크넷과 연결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정부의 공익형 일자리 80만개 확대, 활동수당 40만원 증액을 위한 정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초기투자비 지속 지원, 노인일자리지원센터 기능 강화, 활성화 대회 등을 통해 노인일자리 확대와 시군 종합평가 지표에 노인일자리 추진실적 등을 반영해 피드백 기능을 강화 해 나갈 계획이다.

노인의 빈곤과 건강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뒤따른다. 일자리가 최대의 복지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노인들이 건강을 지키고 빈곤에서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은 사회의 관심과 배려다.

/강윤구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