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미사강변도시 내 옛 가나안 농군학교(이하 농군학교) 복원 건축물 활용방안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농군학교 전시장으로 변경하자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시와 미사강변도시 20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최근 육아종합지원센터로 활용하려던 옛 가나안 농군학교 건축물 3개 동 중 1개 동을 기념관(전시장)으로 변경키로 하고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LH측에 활용방안 변경을 통지했다.

시는 애초 육아종합지원센터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농군학교측의 민원과 역사공원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나머지 2개 동 건축물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과 시청각실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미사강변도시 20단지 입주 예정자들은 2016년 2월 국민권익위원회, 시, LH, 미사강변 20단지 입주자 대표, 경기도 등 관련 기관들이 협의 조정을 통해 합의한 만큼 예정대로 육아종합지원센터로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입주 예정자들은 농군학교 측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폐기하고 3동 건축물 모두를 농군학교용으로 사용할 계획을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발로 1개 동만 농군학교 기념관으로 수정했다면서 단체 행동도 강행할 계획이다.

현재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백지화한 시는 대안이 사실상 없는 상태로, 인근 주민들은 지난 18일 시청 앞에서 반발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강세 20단지 입주예정자 대표는 "시가 농군학교 복원을 이유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백지화하겠다고 하면서 대안은 임대 건물을 물색해보겠다는 것이 고작"이라며 "다른 곳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기 위해선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 등 2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