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5체급을 석권한 전설의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세·미국)와 현 종합격투기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세·아일랜드) 간의 세기의 대결을 하루 앞둔 26일(한국 시간) 두 선수는 마지막 관문이 계체를 통과했다.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계체에서 메이웨더 149.5파운드(약 67.81kg)로 통과했다.
맥그리거는 153파운드(약 69.40kg)로 계체를 통과했다. 슈퍼웰터급 한계 체중은 154파운드(69.85kg)다.
세기의 대결 전 마지막 '페이스오프'가 이어졌다. 맥그리거는 UFC 계체에서도 그랬듯 광기 어린 표정으로 메이웨더에게 소리를 질렀다. 반면 메이웨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맥그리거를 쳐다봤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는 겁먹은 것 같다. 내가 그를 뚫어 버리겠다"며 "내일 링에서는 170파운드(약 77.11kg)로 커져서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이웨더는 "체중으로 경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세기의 대결이 임박하자 전세계 이목은 승자가 과연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허리 아래를 때릴 수 없는 복싱 규칙을 따라야 해서 세계 최강의 복서인 메이웨더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시간이 갈수록 맥그리거의 반격을 기대하는 팬들도 늘고 있다.
실제 경기가 다가올수록 맥그리거 쪽으로 도박 베팅이 쏠리고 있는 점도 흥미롭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도박회사인 영국 '윌리엄 힐' 등 주요 28개 회사와 미국 내 주요 도박업체들은 최근 달라진 예측했다.
지난 2월만 해도 메이웨더 승리 배당률은 평균 -2500(1달러를 얻으려면 2,500달러를 거는 것)였다.
반면 맥그리거의 배당률은 +1100(1,000달러를 걸면 1,100달러를 딴다는 의미)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23일 미국 내 13개 베팅업체의 평균 배당에 따르면 메이웨더 -460, 맥그리거 +351을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메이웨더가 우세하지만 그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맥그리거에 대한 기대감 상승 요인으로는 40대에 접어든 메이웨더보다 11살이나 젊고 신장도 3cm 더 커 체력적으로 우세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번 경기는 12라운드 슈퍼 웰터급으로 치러진다. 경기가 열릴 네바다주에서 통상 사용해온 10온스짜리 글러브가 아닌, 8온스 글러브가 채택됐다.
8온스는 충전재가 더 적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한테 가해지는 충격이 더 크다.
복서 대 종합격투기 챔피언들이 벌이는 역대 가장 이색적인 대결인 만큼 입장권 가격도 역대급이다.
가장 싼 입장권은 2500달러(약 283만원)이며 링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은 1만 달러(약 1,135만 원)에 이른다.
유료 TV 시청 기록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오는 2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맞대결을 미국에서만 500만 가구, 5,000만 명 이상이 시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5천만 명은 미국 인구(3억 명)에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역대 최대 PPV(유료 TV 시청) 기록은 지난 2015년 5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복싱경기로 당시 미국에서만 440만 가구에 팔렸다.
두 선수의 대전료(PPV 보너스 포함)도 천문학적인 수치다.
총 대전료는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로 이 중 메이웨더가 1억5000만달러, 맥그리거가 1억달러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3분 12라운드 경기시간이 총 2160초인 점을 감안하면 두 선수가 이번 경기를 치르는 동안 1초당 1억원 이상을 벌게 된다.
이러한 숱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세기의 대결에 전세계가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웨더가 이기면 50전 50승으로 전무후무한 경력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반면 맥그리거가 이기면 복싱 역사를 다시 쓰며 대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국내 격투기 팬들은 이번 세기의 대결을 무료로 시청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27일(일) 오전 11시 30분부터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