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경기도내 최초로 '신탁참여형 재건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신탁참여형 정비사업 방식은 신탁회사가 모든 사업관리를 맡고 사업비도 조달하는 방식으로, 시공사는 사업비 조달에 대한 부담 없이 도급공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책임준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업 리스크가 적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성공 여부에 따라 재건축 업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27일 부천시는 "지난 24일 부천시와 원미동 노후주택인 삼협연립조합, 대한토지신탁, 대우산업개발 4자 간에 삼협연립 재건축사업을 위한 신탁참여형 재건축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협연립은 지난 2004년 조합원 89명으로 조합을 설립하고 2005년 215세대를 건립하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뉴타운사업으로 편입된 후 다시 해제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노후화가 빨라져 현재는 재난위험 D급 시설로 주거환경과 안전측면에서 재건축이 절실한 단지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L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사업비 조달에 실패하면서 다시 난항에 빠졌다. 이에 부천시는 삼협연립을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해 매주 정례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등 지원을 해왔다.
그 결과 대한토지신탁이 사업 참여를 결정했으며, 대우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업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초 착공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만수 시장은 "뉴타운 사업이 해제된 뒤 개별 재건축·재개발사업 지원을 위해 'AtoZ지원팀'을 신설하고 경기도 최초로 신탁참여형 재건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시범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다른 사업지구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