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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강화도 등서 모인 5개팀
바쁜 생업속에 갈고닦은 솜씨 자랑
무대마다 파이팅·앙코르 환호터져
관광객까지 어우러진 잔치 한마당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 '섬마을 밴드 음악축제'가 열린 인천 대이작도 해양생태관 야외무대 앞.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함께 연 축제는 대이작도, 강화도, 영흥도 등 인천 섬마을에서 활동해온 아마추어 음악 밴드 5팀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뽐내는 자리였다.

이날 공연을 위해 밴드 멤버들은 지난 2개월여 동안 시간을 쪼개 실력을 갈고 닦았고, 결과물을 선보일 무대가 드디어 시작됐다.

첫 순서는 5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의 12명 연주자로 구성된 '영흥도 색소폰동호회'. 마을 주민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자리를 채운 야외 객석 앞 무대에 선 이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연습해 둔 얼굴의 미소는 유지했다.

박수 소리와 함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르자 한 꼬마는 '할아버지 나왔다'며 소리쳤고, 어디선가 '아빠 파이팅'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첫 곡 '예스터데이'를 안정적으로 연주하고 다음 곡을 연주할 차례인데, 객석에서 때 이른 '앙코르' 소리가 나오자 연주자는 "한 곡 더 남았다"고 웃으며 답하고 '해변으로 가요' 연주를 마저 끝냈다.

두번째 팀인 강화도의 '마리클래식 앙상블'은 품격있는 연주로 '엔터테이너' '몰리 달링' '네 박자' 등의 곡을 품격있는 연주로 선보였다.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안은 세번째 팀 '섬마을 밴드 풀등'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고, 연주도 하기 전 '앙코르' 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빗물', '영일만 친구' 그리고 앙코르 곡인 '섬마을 선생님' 노래가 나오자 객석의 관객들은 무대로 나와 함께 춤을 췄다.

이어 하얀 블라우스에 초록색 치마를 받쳐 입은 14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강화도의 우쿨렐레팀 '올리올리 합주단', 같은 강화에서 온 '강화고려색소폰동호회'도 풀등 밴드 못지 않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이날 축제를 마무리했다.

가벼운 연주 실수와 진행의 미숙함도 보였지만, 이들의 열정과 의지만큼은 프로 음악가 못지 않았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은 한데 어울리며 여흥을 즐겼다.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공연이 끝나면 뮤지션도 관객도 흩어져버리는 축제와 달리, 주민·관광객, 뮤지션이 뒤섞여 한참을 어울린 이번 행사야 말로 진정한 축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이작도/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이미지/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