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닫힌 출입문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맡은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사 간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가운데 28일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25층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GIK) 사무실 출입문이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게 사무실 안에서 천으로 막아 놓은 채 '회사 사정으로 당분간 중앙 출입문 사용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맡고 있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사 간 갈등(8월28일자 1·3면 보도)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28일 낮 12시께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25층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GIK) 사무실 입구. 출입문 2곳 가운데 엘리베이터 쪽 1곳은 굳게 닫혀 있었다.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게 사무실 안에서 천으로 막아 놓았다.

출입문에는 '회사 사정으로 당분간 중앙 출입문 사용을 중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측면 출입문 쪽에는 경비 용역 직원 대여섯 명이 서 있었다. 복도에 나와 있던 GIK 한 직원은 "주말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경비용역을 맡기고, 오늘 하루를 임시휴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GIK 사무실에서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측 직원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GIK에 사직서를 낸 게일 측 직원 일부가 사무실에 들어가 NSIC 자회사 명판과 잠금 장치를 설치하려고 했고, 포스코건설 측 직원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발생했다고 한다.

경찰이 출동했으며, 게일과 포스코건설 측은 '무단 침입' '폭행' 등의 혐의로 서로 고소까지 했다.

GIK 직원들은 게일 및 포스코건설 사람, 회사 설립 후 채용한 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GIK 대표는 포스코건설 인사다. 게일 측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근무하겠다며 사직서를 냈고, GIK 대표는 이를 수리한 상태다.

게일이 약 70%의 지분을 갖고 있는 NSIC는 최근 포스코건설 인사가 대표로 있는 GIK에 "업무 위탁 계약이 자동 해지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NSIC가 GIK와의 계약을 해지한다는 것은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서 포스코건설을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NSIC는 계약 해지 사유로 '문서 위조' '지시사항 불이행' 등을 들었는데, 양측 입장은 상반된다. GIK는 NSIC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는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물리적 충돌은 '계약 해지 갈등'에 이어 실질적인 업무가 이뤄졌던 사무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 볼 수 있다.

GIK 포스코건설 측 인사는 "게일 측 직원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의 사무실을 마련하고자 불법 행위를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일 측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