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대표3
(주)투캔즈의 신정훈 대표이사가 자사 제품인 모의 비행 훈련 시뮬레이터를 안내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국토부 훈련인정 모의장치 인가
"기술·품질 외산에 뒤지지않아"
기체정비분야로 영역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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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의 모의 비행 훈련을 지원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유망 스타트업이 인천에 있다. FTD(Flight Training Device)라고 부르는 이 시뮬레이터는 실제 비행기의 조종석을 옮겨놓은 듯한 장치에 앉아서 비행 원리, 조종법, 항법, 계기 작동법 등을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명 경비행기 세스나 기종의 조종 면과 흡사하게 개발한 장치입니다."

항공분야 개발·연구 전문 기업인 (주)투캔즈의 신정훈(35) 대표이사는 "항공대 등에서 교육을 받는 예비 조종사들이 초기 비행훈련의 목적으로 FTD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FTD로 훈련을 하면 조종사 면허 취득에 필요한 비행시간 일부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투캔즈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이 FTD는 이미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등에 납품이 이뤄졌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모의비행장치 가급 인가를 승인받아 조종사 양성을 위한 비행 훈련 및 시뮬레이션 훈련시간 이수에 활용되고 있다.

신 대표는 "항공 조종사의 교육 목적 외에도 비행기 조종에 관심이 많은 학생 등 일반인을 위한 시뮬레이션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제품 홍보 차 진행한 청소년 대상 FTD 체험 교육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에 항공기의 이착륙을 지원하는 관제 시뮬레이터를 납품하는 업체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했던 신 대표는 조종사를 양성하는 국내 교육기관 등에서 큰 비용을 들이며 외국산 FTD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그렇게 지난 2015년 4월 창업한 그는 '선입견'이란 거대한 벽과 마주하게 된다.

"국산 장비를 믿고 사용할 수 있겠느냐는 인식이 많은 것 같아요. 전문 분야인 항공 관련 시뮬레이터를 이제 막 시작한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말이죠. 기존 국내 업체들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것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기술력과 품질 등에서 저희 제품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신 대표는 "당분간 FTD를 주력으로 하고, 장차 가상현실 기술 등을 활용한 항공기 기체 정비 시스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