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3001001968900091501

市, 연합회 구성 보조금 지급
제외된 작목반과 관계 악화
구역 재조정 재신청 심사중
소비자 신뢰 타격 해결 절실


화성의 대표적 농산물 축제인 '화성송산포도축제'가 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 서신면 궁평항 일대에서 열린다.

당도가 높아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송산포도'를 앞세운 잔치이지만, 화성시와 생산 농가 간 이견으로 지리적 표시 등록 문제(경인일보 5월17일 23면 보도)가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화성의 대표 브랜드임을 내세울 수 없는 '반쪽짜리 축제'라는 지적도 있다.

축제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포도 따기와 밟기, 낚시, 와인 족욕 등 포도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포도 농가가 직접 담근 하우스 와인을 오크 통에서 바로 따라 맛보는 와인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궁평리 연안 갯벌 백사장 일대 가족 체험장에서는 갯벌 바지락 캐기와 독살 물고기 잡기, 해변 승마체험, 코리요 보물찾기 등 행사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처럼 풍성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화성송산포도'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려던 시와, '브랜드 통합이 송산포도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반대해온 송산포도 작목반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작 타 지역과의 브랜드 차별화에 필수적인 지리적표시 등록은 여전히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는 지난 2015년 10월 12개 포도 생산자 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화성송산포도연합회를 구성, 지난해 2월 지리적 표시 등록에 도전했으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같은 해 12월 "화성시가 신청한 지역이 송산면뿐만 아니라 포도가 재배되지 않는 화성시 전역에 걸쳐 있어 지리적 표시제의 도입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등록을 거절했다.

이에 시는 곧바로 포도를 생산하는 송산, 남양, 매송, 비봉, 마도, 서신 등 6개 지역으로 구역을 조정해 재차 신청했지만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시가 화성송산포도연합회 구성 이후 포도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송산포도 작목반을 대상에서 제외,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포도 농가 관계자는 "지리적 표시등록이 되지 않아 화성의 다른 지역은 물론, 충남 등 타 지역에서 '송산 포도'라는 이름을 써도 제약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 소비자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송산포도 축제가 되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배상록기자 bs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