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8월
지난 9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7월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市 재검토 눈길
"수해관련 사진에 머릿기사는 '市 청사진'
24·25일자 1면 지면 편집 아이러니" 비판


경인일보 7월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9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도성훈(동암중학교 교장)·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이도경(명품스피치교육원 원장)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도성훈 독자위원은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 특례 조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샤프항공 근로자 한달에 100시간 연장 노동>(26일자 23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도 위원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통해 연장근로 특례조항 개정의 필요성을 쉽게 설명한 기사"라며 "나아가 인천 지역 장기 투쟁 사업장이나,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열악한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더 들여다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들을 경인일보가 짚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4차산업 혁명의 로드맵을 그리기 전에 노동이 존중되는 풍토가 먼저 조성될 수 있도록, 기사를 통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하운 독자위원장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을 인천시가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소식을 다룬 <인천시, 동인천 르네상스 5개월만에 '전면 재검토', "멈춰버린 프로젝트… 더 못 기다린다">(5일자 1·3면)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시행주체인 마이마알이를 검증도 없이 공표했던 시의 행정적인 혼선을 질책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며 "과정과 전망 등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면과 3면의 기사가 중복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도경 독자위원은 <하반기 여성일자리 사업 추진… 인천 동구, 분야별 51명 모집>(11일자 19면) 기사에 대해 "단신 기사이지만, 일자리를 찾는 여성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소식을 더 자주 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2쇄빙연구선 18개월째 예타조사… '콜드러시' 뒤처질라>(7일자 3면)기사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는 극지연구소 사업에 대해 세심하게 사업진행 상황을 추적해 보도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며 "또 각국이 극지 진출을 경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7월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특히 인천지역 수해피해 관련 보도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날 선 비판이 많았다.

윤미경 독자위원은 24일과 25일 지면 편집이 '아이러니'했다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그날 사진은 수해 피해를 입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1면 주요기사로는 인천시의 계획이나 비전, 앞으로의 청사진을 다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4일자 1면 사진은 도로에 잠긴 승기사거리의 모습이었고, 1면 머리기사는 <서해5도 해역 관측시설, 영해 상징으로 띄운다>는 기사였다. 25일의 경우는 수해복구 현장의 모습이 사진 기사로 크게 실렸는데, 반면 머리기사는 <인천 선도사업, 4차 산업혁명 로드맵 그린다>는 계획을 소개하는 기사였다.

윤 위원은 "두 지면을 보면 인천시가 꿈꾸고 바라는 위상과 비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천의 현실은 폭우가 내리면 물난리를 겪는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시 행정이 외형적인 성장만을 꿈꾸지말고 실제 인천 시민의 삶에 대해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경인일보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해피해가 1면에 스트레이트 기사로 실렸는데, 시가 집계한 숫자와 통계만으로 원도심 시민들이 입은 피해와 아픔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보였다"며 "객관적이고 냉철한 입장에서 쓴 건조한 기사보다, 원도심 피해 주민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필요했던 시점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도 위원의 지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24일 물에 잠긴 승기사거리 사진을 내걸었으면, 25일 신문에는 적어도 해당 장소의 구체적인 피해상황과 원인, 앞으로의 대책 등을 꼼꼼히 짚어줬어야 했다"며 "하지만, 후속 보도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도 위원은 또 31일 <현장르포-인천공항 '일일 출국 여객수' 신기록 전망, 역대 최대 인파 '한반도를 떴다'>(31일자 1면)기사가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지면 좌측 사진과 기사는 공항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고, 지면 우측은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긴박한 모습이었는데, 무엇을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또 "1면 기사에 열흘 사이에 2번이나 해외여행 인파가 인천공항 출국장에 몰린 기사가 보도됐는데,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소상공인 피부로 느끼는 지원, 새정부 과제 일자리 창출 공감>(12일자 7면)기사에 대해 "각 단체들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기사 제목이 기사를 과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