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 상담·공부 지원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도와
올해 3명 '대학 진학' 성과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인천에 사는 A(18)군이 세상과 담을 쌓기 시작했던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학업에도 관심이 없었다. 가정 형편이 어렵자 학교 생활도 영 적응하기 어려웠다. 가게에 서 물건을 몰래 가져가거나 다른 친구들의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돼 소년원에 가기도 했다.

결국 중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1년 전 남구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인 '꿈드림'에서 대학생 멘토들을 처음 만났다. 꿈드림 직원들과 인하대학교 교육학과 친구들인 멘토들의 상담을 통해 처음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결심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는 시간부터 저녁까지는 계속 공부를 했다. A군은 결국 올 4월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4개월 후인 8월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까지 연이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꿈드림' 관계자는 "말썽도 많이 피우고 물의도 많이 일으켰지만 공부를 하면서 꿈을 찾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고 말했다.

인천 남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학교밖 청소년들이 올해 2017년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로 52명(1회 30명, 2회 22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인천대학교 등 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3명이다.

꿈드림은 검정고시 대비반을 운영하면서 인하대학교 교육학과 학생들의 1대1 학습 멘토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들은 멘토와 주 2회 2~3시간씩 무료로 공부할 수도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교재와 간식을 지원하고 원서 접수 대행도 진행해 청소년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꿈드림 관계자는 "검정고시를 마친 학생들은 대학입시설명회 참여기회와 모의대학 면접을 진행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기 계발과 문화·직업체험활동, 취업준비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지역 내 청소년(9~24세)은 누구나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