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수영장에서 쇼크 증상을 보인 50대 여성이 보건소 직원의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

3일 서구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알려진 미담의 주인공은 서구보건소 최윤경 주무관(간호직). 최 주무관의 도움으로 응급처치를 받은 이난희(54·여)씨가 직접 올린 글이다.

지난 7월 29일 서구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새벽 시간에 강습을 마친 이난희씨는 탈의실에서 얼굴 마사지를 한 후 갑작스럽게 가슴 압박과 호흡 곤란, 어지럼증, 피부 반점 등의 증상을 보였다. 심장이 아프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 바닥에 누워 숨을 가쁘게 몰아 쉬었다.

이를 발견한 최윤경 주무관은 이씨의 증상이 '아나필락시스'라는 쇼크성 알레르기 반응인 것을 알아채고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음식, 약물, 곤충 등 특정 물질이나 행동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과민성 반응이다. 수영 직후의 쌀겨 마사지가 쇼크성 알레르기를 유발했다.

이씨를 발견한 즉시 119에 신고한 최윤경 주무관은 환자를 벽에 기대 앉혀 천천히 호흡하게 하는 등 응급 조치를 했다. 최 주무관의 도움으로 이씨는 안전하고 빠르게 병원에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서구보건소 최윤경 주무관은 "응급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처치를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알고 있던 지식으로 당연한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하고 환자가 잘 치료를 받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