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원시 복선전철(이하 소사~원시선)'이 지난 2016년 개통에서 내년 2월로 연기(지연 개통)된데 이어, 이번에는 노선에 투입될 차량 구매가 늦어지면서 또 다시 개통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 시민사회는 지연 개통에 따른 피해 보상은 물론, 국가가 나서 1조원이 넘는 국책사업에 대한 지연 개통 문제 등 전반적인 부실문제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3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소사~원시선 사업은 총 사업비 1조5천248억원을 투입, 당초 2016년 개통예정이었으나 공사업체 부도와 토지 보상 등의 문제로 인해 2018년 2월로 개통이 지연됐다.

앞서 사업시행사인 (주)이레일측도 이 같은 문제를 개통지연 사유로 꼽고, 2018년 2월 정상개통을 약속(2016년5월 26일자 인터넷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당 노선에 운행될 차량(4량)을 확보하지 못해 개통이 2018년 상반기로 또 다시 연기될 처지다.

시 관계자는 "소사~원시선은 현재 건설 중인 소사~대곡선과 연계되는 전철노선으로, 당초 소사~대곡선 건설사업에 차량제작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해당 사업의 지연으로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에서 별도로 발주했으며, 이로 인해 차량 반입 및 시험운행이 일부 지연된 상태"라고 했다.

결국, 소사~원시선이 개통되면 4량 7편성이 운행돼야 하지만 현재 차량 1대만 본선 궤도에 반입, 오는 6일 시험 운행에 들어가 개통시기가 또 다시 연기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시민사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몇십만원짜리 애들 전동차 선물하는 것도 아닌데, 구매시기를 놓쳐 개통이 지연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1조원이 넘는 국책사업이 차량 구매 문제로 또 다시 연기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지연 사유"라며 "책임자 처벌과 지연개통으로 발생한 지역경제 피해 등에 대해 책임기관의 공개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