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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 낮 12시 29분 6차 핵실험을 했다. 2006년 10월의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2차, 2013년 3차, 작년 1월과 9월 4차와 5차에 이어 6번째다. 장소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 일본서 감지한 인공지진파는 6.1, 한국서는 5.7인데 중국서는 별나게도 4.6 규모였다. 그저께 북한 중앙통신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보도한데 이어 어제는 6차 핵실험을 단행한 거다. '큰형(大哥:따꺼) 국가' 중국의 잔칫날이고 뭐고 개의치 않고 핵을 터뜨린 거다. 바로 어제 중국 푸젠(福建)성 아모이(Amoy)→중국 명 샤먼(厦門)에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가 개막됐다. 주도국 중국이 중요시하는 회의로 '금전(金전:진좐)국가 정상회의(峰會)'라고 부른다. 바로 '금 벽돌 잔칫날'에 6차 핵실험을 한 거다. 중국에 묻고 싶다. 흉포한 아우 북한을 그래도 그냥 둘 것이며 대화로 해결하라고 할 거냐고.

핵무기 한 개를 실험하기까지는 3억~4억 달러가 든다고 했다. 핵 실험장 시설비용부터 어제 6차 핵실험까지의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2006년 대포동 2호 로켓 제작과 발사에도 400억원이 들었다. 그러니 툭하면 쏴대는 미사일 발사 비용이 총합 얼마였겠는가. 저런 북한을 이제 미국이, 유엔이 어찌할 것인가. 화성 12호 발사 바로 이튿날인 지난 30일 북한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은 태평양을 목표로 한 군사작전의 제1보였고 그건 괌 봉쇄를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2일엔 또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해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대북 제재를 하면 할수록 거북 등처럼 거죽만 단단해지는 게 아니다. '내부 역시 잔뜩 독을 품은 채 단단해지고 있다'는 게 지난 30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였다.

미국은 지난 30일에도 하와이 앞바다에서 북한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요격 실험만 할 때는 지난 듯싶다. ICBM에 소형 핵탄두 장착을 하는 짓만이 레드라인은 아니다. 6차 핵실험이야말로 북한이 레드라인을 확실히 밟아 뭉갠 거 아닌가. 푸젠성 브릭스 회담의 시진핑이 말해 보라!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