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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과 미사일 완성까지는 멀었고 몇 년 더 걸릴 거라고 했었다. 작년까지도 그랬다가 북한이 남태평양 미국 땅 괌을 넘어 미국 본토까지 까부술 수 있는 ICBM을 완성하자 미국도 금년 들어 마지못해 인정했다. 그리고 북한은 수소폭탄까지 개발, ICBM에 그 핵탄두를 탑재하는 과정만 남겼다. 1메가톤 수소폭탄은 TNT 100만t, 50메가톤은 원자폭탄의 무려 1천배 위력이다. 이제 북한은 6차까지 핵 개발을 끝내고 미국 본토까지 칠 수 있는 ICBM 실험 두세 차례만 남겼다. 그런데 6차 핵실험을 아직도 수폭실험 전 단계인 '증폭형핵분열탄'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3일 오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직후 "북조선 수폭실험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고 마쓰모리(松森敏幸) 기상청 지진쓰나미감시과장은 "5차 때의 10배 이상 진도로 수폭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5천만 한국인과 20만 재한 미국인의 목숨을 인질로 미국과 막판 담판을 벌일 참이다. '핵보유국으로 인정, 핍박을 거두고 북·미 평화협정이나 체결하자'고. 그럼 중국은 어떻게 나설까. 이번 6차 핵실험에 중국 외교부는 '결연히 반대, 강력 견책한다'고 했지만 시 주석은 외마디 언급도 없었다. 그는 3일 그날 푸젠(福建)성 아모이(Amoy)시(厦門:샤먼)에서 개막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수뇌회의를 주재, 브릭스 인프라 투자 및 금융완화 문제 등을 논의 중이었고 어제 중국 TV도 종일 브릭스 소리뿐이었다.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협약(1961년)만 체결한 게 아니다. 경제기술협력협정조인까지 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2010년 10월 평양에서 김정일과 체결했다.

유엔안보리는 대북 제재 마지막 단계로 '중·러 대북 송유관을 틀어막자'고 제의할 거다. 그러나 중국이 동의할까. 중국이 '어루어쓰(俄羅斯)'라 부르는 러시아는 어떻고. 러시아는 지난 8월 하순 북한 '만경봉'호의 블라디보스토크 입항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건 대북 제재가 아니라 항만 사용료를 안 냈기 때문이었다. 중·러야말로 난감하다. 북한이 아직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는 청와대 하며….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