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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식약청에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2차 회의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여성환경연대가 수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했다.

식약처가 이날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명단을 공개한 제품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등 3종과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 화이트 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일반팬티라이너 등 4종이다.

또 LG유니참의 바디피트 울트라 슬림 날개형 중형과 쏘피 귀애랑 등 2종, P&G의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1종이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 처음 검출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정부에 전수 조사와 위해성 평가, 역학 조사 등을 요구한 것들이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김만구 교수의 시험이 구체적인 시험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으나 제품명과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출량, 유해성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고 있어 해당 제조업체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김춘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한 시험결과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실에 대한 부분이 공개되지 않아 불필요한 의혹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국민에게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증위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제품 제조사들은 이날 제품명 공개 직후 자사 제품이 '국내외 안전기준에 부합하게 생산됐다'며 여성환경연대의 검출시험 결과에 반박했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자사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아직 안전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생리대의 유해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도 실내 공기 질과 먹는 물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연구를 수행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항간에서 제기된 유한킴벌리 지원설에 대해 "유한킴벌리를 비롯한 특정 기업의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의 주요 제품들에서 모두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결과가 공개되자 더욱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편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 결과를 이달 안에 발표하기로 했으며, 다른 휘발성유기화합물 76종에 대한 2차 전수 조사 결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