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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제주시 어승생 제2저수지의 저수량이 만수량인 50만t의 7%에도 못미치는 3만4천t까지 떨어졌다. 사진은 7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본 어승생 제2저수지의 모습. 2017.8.7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9월 가뭄 예·경보를 통해 대구·전남·경북 일부지역에서의 생활 및 공업 용수 가뭄이 11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내린 비로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65%)이 평년(75%)의 87%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남부지방은 강수량이 여전히 부족해 울산·전남·경북·경남 일부 지역에서 가뭄 '주의' 단계가 계속되고 있다.

영농이 끝나는 10월에도 울산·전남·경북·경남지역 중 9개 시·군에서, 11월에는 울산·전남·경남지역 중 8개 시·군에서 주의 단계가 전망 돼 내년 영농기에 대비해 저수지 물채우기, 용수원 개발 등 농업용수 확대대책이 요구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가뭄 단계는 '주의→심함→매우 심함' 등으로 나뉘고 있다.

생활 및 공업용수의 경우는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59.3%)은 예년(57.3%)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름철 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된 탓에 남부지방에 있는 댐은 저수량이 적은 상황이다.

9월 현재 저수율이 낮은 운문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대구·충남·전남·경북지역 16개 시·군은 가뭄 심함 단계로 구분됐다. 광주·전남·경북·경남·제주 내 19개 시·군은 주의 단계로 분류됐다.

10월에도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구·전남·경북 8개 시·군은 '심함' 단계, 광주·충남·전남·경남·제주 22개 시·군은 주의 단계로 예보됐다.

11월에는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돼 대구·전남·경북 8개 시·군은 심함 단계, 광주·전남·경남 12개 시·군은 주의 단계로 각각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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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남부 지역에 가뭄이 이어진 21일 오전 경북 경주시 외동읍 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7.7.21 /연합뉴스

강수량의 지역 편차로 인해 남부 일부 지방에서는 기상 가뭄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981.5㎜)의 74%(724.3㎜)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 가뭄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남(58%), 경남(45%), 제주(50%)는 강수량이 부족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10월까지도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 단계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가뭄대응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오는 10월까지 내년도 범정부 가뭄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10월부터는 평년 강수량이 적은 시기이므로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댐·저수지의 신제적 용수감량 등을 통해 용수를 비축하고 용수공급체계 조정 검토 등 장기 가뭄에 철저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태기자 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