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임시 공휴일을 포함해 10일간 이어져 항공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이규남 위원장은 11일 "2015년 임금협상을 3년째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의 입장은 1.9% 인상안에서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다"며 "사측의 변화를 촉구하는 입장에서 파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2일부터 온라인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이 3년째 타결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2016년도, 2017년도 임금협상도 멈춰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2016년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할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갖춘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기존에 내놓은 1.9% 인상안에서 조금이라도 진전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회사로 공문을 보내 임금협상과 관련해 회사 측의 변화가 있다면 파업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규남 위원장은 "그동안 수십 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형식적으로만 응할 뿐이었다"며 "이번 파업은 사측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며, 2015년 임금협상이 타결돼야만 이후 임금협상 등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0일께 회사 측에 파업을 통보할 예정이며, 투표 결과 파업에 대한 찬성의견이 많으면 다음 달 초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파업을 진행할 경우 추석 연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전체 인원의 20% 안팎에 불과해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예측도 있다. 노조는 대한항공 조종사 2천700여 명 중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300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임협 난항 '추석파업' 추진
오늘부터 찬반투표… 20일께 사측에 통보 '쏠린눈'
입력 2017-09-11 21:42
수정 2017-09-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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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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