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밝은 거리 조성을 위해 '도로조명시설 100% 점등'을 목표로 민원에 선제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개선, 기존 처리시간을 3일에서 8시간으로 단축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고 있는 가로등과 보안등, 터널 등은 모두 3만6천개다. 인근 안산시(단원구 1만2천여개, 상록구 1만5천여개)나 인천광역시(연수구 2만2천여개) 등 인근 시에 비해 크게 많다.

관리해야 할 가로등이 많고 관련 민원도 많다 보니 그동안 조명 관련 문제는 사후에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실상 민원신고에 의존, 관리해 왔다. 그러다 보니 민원 처리시간도 3일이나 걸렸다.

이에 시는 시민이 불편을 느끼거나 위험에 처하기 전에 미리 위해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올해 상반기 전수 조사를 수행하며 도로조명 현황을 파악하고 불이 켜지지 않는 1천여 개의 도로조명을 수리했다. 노후화로 녹이 슬거나 훼손된 안정기 커버 및 기울어진 가로등 350여개도 교체했다.

또한 누전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지중선로를 교체하고, 시민의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오래된 분전함을 가로등 주 통합형 분전함으로 바꾸며 잠재적 안전사고에도 대비했다.

매주 야간 순찰을 통한 사전점검도 병행,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 민원 처리 시간을 3일에서 8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

특히, 시는 도로조명시설 표준안도 만들었다. 도로조명기구의 배치와 배열, 광원의 종류와 색상까지 체계화함으로써 시흥시만의 도로조명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규정에 따라 기존의 도로조명을 교체했고 장현, 은계 등 새롭게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스템을 개선해 기존의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웠던 도로조명시설이 시흥시만의 특색을 찾아가고 있다"며 "조명은 도시의 경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는 조명에 안전성과 더불어 심미적 기능을 더해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야간경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