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 부평
구 지역에선 구청장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의 물밑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부평구는 인구 55만명으로 인천지역 기초자
치단체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에 걸맞게 타 지역에 비해 다
수의 여·야 후보들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제3대 민선 부평구청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11
명 선. 이들 중 6~7명은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수묵(61) 현 구청장을 비롯 김용구(54)·홍미영(47)·송종식(48)·강부
일(57) 시의원과 조만진(50)보훈복지공단 이사장, 두홍률(64)바르게살기운
동 부평구협의회장, 서정식(59) 한나라당 인천시지부 부위원장, 정화영(51)
한나라당 부평을지구당위원장, 조창용(43) 민주국민당 부평구갑지구당 위원
장, 이용기(61)전 북구청장 등이 출마후보자로 거론되는 후보군.
 박수묵·김용구·홍미영·송종식·강부일·조만진씨 등 출마 예상자 대부
분이 여권인사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야권의 인물난을 반증하고 있다.
 박수묵구청장은 그동안 펼쳐온 구정성과와 현직 구청장으로서의 이점을
바탕으로 재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다 인천시 공무원교육원
장, 한경녹지국장, 서구청장, 강화군수, 지역경제국장, 보건복지국장 을 역
임하는 등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도 박구청장
특유의 강점.
 그러나 현재 박구청장은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계류 중이어서 재판 결과가 박구청장의 행보를 결정하는 결
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평구 출신 현직 시의원들도 대부분 구청장 출마를 마음에 품고 있는 상
태다.
 인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강부일의원은 시장과 구청장 출마 중에서 하나
를 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원은 “현재로선 구청장 출마의사가
확고하진 않으나 시기가 도래하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혀 구청장 출
마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김용구의원은 “50년 넘게 부평에서 살다 보니 많은 선후배가 포진해 있
고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구청장 출마의사를 내비
쳤다. 민주평통 부평구협의회장을 수년간 맡고 있는 김의원은 여·야를 떠
나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등 지지기반을 충실히 다져왔다고 자신하
고 있다.
 송종식의원은 “아직은 구청장 출마의사를 밝히기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
나 주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의원은 송원산업 등 기업 경영을 통해 터득한 실물 경제와 2·3대 의정활
동으로 형성된 행정마인드를 구정운영에 접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
다.
 홍미영의원도 “(구청장 출마에 대해) 심사숙고를 하겠으나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공천경쟁에 뛰어들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
비쳤다. 홍의원은 시의회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참신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홍률 바르게살기운동 부평구협의회장은 이미 구청장 출마에 마음을 굳
힌 상태로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회장은 “40여년간 부평지역에 살면서 사회정화운동, 바르게 살기운동
등 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닦아온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구청장 선거에 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선 서정식 한나라당 인천시지부 부위원장과 조창용 민주국민당 부
평갑지구당위원장이 현재 강력하게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부위원장은 여·야 후보로 부평구청장에 두차례나 출마해 낙선의 고배
를 마신 터라 이번이 마지막 구청장 출마라는 각오 아래 배수진을 치고 공
천가도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부평토박이로 오랫동안 지역에서 정당활
동을 많이 하고 선·후배 관계가 확고한 것이 그가 내세우는 강점.
 조위원장 또한 지역에서 구청장 선거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
는 인사 중 한명이다. 지난 98년 6월의 지방선거 때 부평구청장 선거 경선
과정에서 박수묵 현구청장에게 패한 쓰라린 경험을 이번 선거를 통해 말끔
히 씻어버리겠다는 각오로 구청장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는 특히 “부평을 쾌적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복안과 다양한 프로젝트
를 갖고 있다”며 선거전에서 내세울 공약까지 이미 구상해 놓은 상태다.
 조만진 보훈복지공단 이사장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구청장 출마가 주
위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일단 복지공단 일에 전념하
겠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차기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게 본인
의 뜻. 그러나 조이사장이 구청장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경우 여권 공
천의 변수로 작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