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접근 쉽게 정비 요구
순회 철도망 필요성도 제기
랜드마크 건설 관광객 유도
역세권 관광특화거리 조성
중국교역 교두보 역할 준비
공항공사 공시지가 현실화
형평성 맞춰 세수확보 기대
중구와 주민들은 영종도를 테마 관광지, 금융단지, 업무단지, 국제회의 복합지구 조성으로 '100세 시대'를 맞아 청년부터 노년층까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개발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교통망 확충과 보완, 도식적인 도시계획 변경,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 등이 제시되고 있다.
■ 교통망 개선
중구와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방면 금산IC에서 미단시티 개발 예정지와 전소지역 택지개발예정지 방향 두 곳으로 분산된 진출입 도로를 정비해 공항 이용객들이 쉽게 영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종지역을 순회하는 철도망 필요성도 제기했다. 인천공항역사에서 출발하는 회주역세권을 구축하는 것인데 (가칭)컨벤션센터역, 미단시티역, 하늘도시역, 운서역 등을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미국, 홍콩 등 외국의 사례처럼 트램을 이용한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로 생활 개선에 효율적인 교통수단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공항터미널에서 영종지역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이나 트램을 설치하면 역사 주변에 관광객 접근이 쉬워지고 관광, 숙박, 비즈니스 등이 활성화해 도시재생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 과감한 도시계획 변경
영종은 교통망만 잘 갖춰지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의 접근이 가장 편리한 곳이다. 그런데도 공항 이용객이 영종을 찾지 않는 것은 부실한 교통망 이외에도 이들이 찾을만한 구실이 마땅하지 않다는 데 있다. 자는 것부터 먹을 것, 살 것 등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공항 이용객들에게 영종을 찾아달라는 것은 억지다.
따라서 영종을 문화와 관광이 숨 쉬는 도시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인천공항과 연계해 내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쇼핑, 컨벤션센터 등 마이스(MICE)산업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관광과 비즈니스를 조합한 메카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도시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는 미단시티 단지와 연계해 한옥마을, 동화마을, 제2 차이나타운 등 관광특화지역으로 조성하고, 역세권 주변으로 복합시설, 상업·명품 쇼핑센터, 관광의료단지를 조성하면 관광객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역세권 배후단지는 중국 교역 관광특화거리로 조성해 대중국 교역 관광 교두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남북관계로 인한 사드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관광사업이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는 또 구읍뱃터를 여객항으로 확장해 드림아일랜드, 매도, 작약도를 잇는 섬 관광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천혜 휴양지인 을왕리·왕산·하나개해수욕장을 테마형 휴양관광도시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항공사 재산 공시지가 형평성 맞춰야
2016년 중구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거둔 구세는 76억원, 반면 공항 배후도시인 영종에 투자하는 복지비용 등은 220억원에 달한다. 세수에 비해 구가 쓰는 예산이 3배가 많은 셈이다.
구는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세금을 감면해주고 공항공사로부터 구세 655억원과 시세 97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사권(私權)제한토지(재산권행사를 할 수 없는 토지)로 100% 부과한 구세 50%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조세심판원에 제기했고, 조세심판원은 구가 280억원을 공항공사에 환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130억원을 환급했고, 현재 소송 중인 200억원도 패소할 경우 환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구는 세금 감면이나 환급을 받아들 수밖에 없다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유 재산에 대한 공시지가라도 현실화해 세수를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의 경우 공시지가는 1㎡당 87만원, 국제업무지역 내 하얏트호텔 68만원인데 비해 영종지역 상업부지인 롯데마트 공항신도시점은 330만원, 영종스카이72리조트 220만원, 영종하늘도시 152만원, 공항신도시 288만원으로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구는 공항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공항공사 재산의 공시지가가 너무 낮은 만큼 최대한 형평성에 맞추면 지금보다 안정적인 세수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경제자유구역청과 공항공사가 중구와 협의도 없이 허가 내주고 나중에 발생하는 기반시설 문제는 구가 떠안고 있다. 공항공사와 중구가 대화 없이 담을 쌓고 영종을 분리하고 있다"며 "관광과 쇼핑, 문화가 결합한 공항 배후도시로 영종 도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경제청, 공항공사, 중구 3개 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영종 개발 현안을 논의하고 건축물 외관 경관 심사도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