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여행수지 적자가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줄면서 여행 산업 분야의 적자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아빠로서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실리와 명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국내여행'이다. 하지만 보통 여기에서 또 한 가지의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러한 아빠들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필자는 3가지 팁을 드리고 싶다.
첫 번째는 교과서 여행이다. 먼저 아이들의 방으로 가서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함께 교과서를 편다. 바라보기에 따라 초등학교 교과서부터 고등학교 교과서는 머리 아픈 교과서에서 훌륭한 여행지 추천서이자 안내서가 될 수 있다. 국어나 사회, 한국사에 나온 지역을 방문하여 교과서 내용대로 따라가다 보면 학교에 앉아 눈과 귀로만 배우던 교과목 내용이 어느새 가족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훌륭한 여행 콘텐츠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미션 여행이다. 예전에 공중파 방송에서 미션을 주고 여행하는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를 우리의 가족여행에 적용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서로 가보고 싶은 지역을 두 가지씩 정해 다트 판에 적고 다트를 던져 나오는 곳으로 무작정 가보는 것이다. 또한 여행지에서 완수해야 하는 미션을 몇 가지 만들어 가족이 함께 수행하다 보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가족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근교로 떠나는 무모(無母)한 여행이다. 우리 아빠들에게 명절만 되면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 바로 아내가 겪는 명절 증후군이다. 아쉽지만 남편으로서 이 부분을 완전히 해결해 주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휴 중 하루나 이틀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엄마 없이 가까운 곳으로 무모(無母)한 여행을 떠남으로써 아내에게 특별한 휴식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상 욕심을 내어 너무 먼 곳으로 무모(無母)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이들이나 아빠 모두에게 말 그대로 무모한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근교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
길게는 10일 동안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대한민국의 아빠들에게도 소중한 가족들과의 황금 같은 연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김성은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