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국제 식품박람회' 참가
인천기업 152만달러 수출상담
울엄마손김치 러브콜 받기도
"관심 높다"… 신중한 태도도

인천의 식품 제조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 결정 이후 얼어붙은 한중 관계 속에서 어떠한 결실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중국 후난성 창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사 국제식품(요식)박람회'에 참가한 인천의 식품 기업들이 총 1천186건, 152만 2천 달러 규모의 상담을 벌였다고 18일 밝혔다.

이 박람회는 차(주류, 음료), 향신료, 레저·기호식품, 농·수·축산물 등을 선보이는 식품 전문 박람회다. 전체 54만㎡ 규모에 3천 개 부스, 1천200개사가 참여했다.

인천에서는 28개사가 제품을 선보였다. 호떡, 붕어빵 등 간식류를 만드는 (주)디앤푸드와 망고 주스를 생산하는 (주)SRC 등의 현장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대진농산의 쌀떡볶이와 해도원의 재래김도 인기였다. 울엄마손김치는 중국 현지에 농산물 식자재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창사수래이식품유한공사 측에서 향후 기업 방문을 요청해 수출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박람회에서는 중국 후난성 상무청이 주관해 인천식품제조가공연합회와 후난성 식품산업협회의 회원들이 간담회를 열어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며 "사드 문제에도 한국 식품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는 최근 중국 사회의 반한(反韓) 분위기를 엿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예상보다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중국의 세관 당국이 샘플 조사에서 일부 전시 물품이 신고한 내역과 불일치한다는 이유로 전수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며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달 26일 인천에서는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하는 '중국 우수 바이어 초청 B2B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사드 문제로 인한 한중 위기 속에서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천을 방문하는 행사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