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이달에만 128만㎡ 규모의 송도 6·8공구 블루코어시티 개발사업과 105만㎡의 용유 노을빛타운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영종도 북단 183만㎡ 부지에 복합레저단지를 만드는 미단시티 개발사업의 경우, 특수목적법인(합작회사)이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서 '인천도시공사 직접 개발 방식'으로 전환됐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용유도 선녀바위 인근에 복합관광단지를 만드는 '용유 노을빛타운 민간 참여 공동사업'이 무산됐다.

이 사업은 지난달 31일 도시공사와 (주)오렌지이앤씨가 용유도 선녀바위 인근 105만㎡를 개발하기로 계약을 맺으면서, 본격화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오렌지이앤씨가 사업협약이행보증금을 기한 안에 내지 못하면서 지난 15일 도시공사와의 사업협약이 해지됐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행보증금 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안다"며 "인천경제청과 사업화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용유 노을빛타운 사업 대상지 인근에 계획된 복합문화 공간 조성사업 '을왕Park52'(62만㎡)도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상실'로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미래개발산업(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이 컨소시엄은 기한 내에 특수목적법인 구성과 협약 체결을 완료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노을빛타운과 을왕Park52 사업의 경우, 여러 차례 사업자 공모에 나서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적합한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회수기간은 길기 때문에 사업성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다양한 (사업화) 방법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미단시티 개발사업은 특수목적법인에서 지난 8일 만기 대출금 3천372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개발사업권이 인천도시공사로 넘어왔다. 도시공사는 "공기업이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10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블루코어시티 개발 프로젝트는 기한 내에 인천경제청과 우선협상대상자(블루코어 컨소시엄) 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양측이 토지 대금, 개발 콘셉트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업무시설 확대 등 인천경제청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가처분 신청 및 소송을 준비 중이다. 양측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2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