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대학연합 연차총회7
1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열린 '항구도시대학연합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최계운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항구도시대학연합은 전세계 15개국의 대학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세계 해양기술의 혁신을 도모하고 지속적으로 항구도시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모임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환경·교통 등 최적 입지조건
섬관광 활성화사업과 시너지
항만도시연구소 설립 주장도


항만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인천 내항 1·8부두를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1차 항구도시대학연합 연차총회'에서 재능대학교 박창호(유통물류학과) 교수는 "인천 내항은 해양관광단지로서의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인천 지역 연안 도서와 해양 관광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항만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인천 내항 1·8부두 45만 3천㎡에 대한 항만재개발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민간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이 사업은 지난해 말 인천시, LH, 인천항만공사가 공공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으면서 속도가 붙었다.

해수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 '제3자 제안공모' '사업계획 수립'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0년 사업 착수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 교수는 "인천 내항은 바다 환경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배를 타고 관광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가졌다"며 "인천 시내와 지하철역이 가까워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내항에 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섬 관광 활성화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인천 중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항구도시',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의 섬 가치와 지속가능성', 윤미경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항구도시 인천의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발표했다.

인하대 최정철 교수는 '인천항의 역사와 기능 분담',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는 '물길 잇기를 통한 인천의 가치 창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최계운 조직위원장은 "'인천항만도시연구소(가칭)'를 설립해 세계적인 항만도시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대학교 주도로 설립이 추진되는 인천항만도시연구소는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 인천항 관계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항구도시대학연합에 소속된 15개 대학의 연구소와 항만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를 벌일 계획이며, 학부생 교류 및 학점 인정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에는 인천항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에 인천은 국가의 해양 정책에서 후 순위로 밀려났다"며 "항만도시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앙정부에 정책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구도시대학연합은 세계 12개국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항구도시 대학협의체로, 우리나라 인천대와 부경대가 가입돼 있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총회는 '지속가능한 항만 개발과 항구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녹색항만과 환경관리, 해양항만 관광 개발, 워터프런트 공간 개선 등의 연구포럼이 다양하게 열린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