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장안면 어은리 일대 30만㎡규모의 대형 물류단지 조성계획이 산림 훼손 및 난개발 논쟁에 휘말리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8월 14일자 1면 보도), 19일 지역 주민들도 환경 훼손 등에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장안면사무소에서 열린 물류단지 관련 주민 합동 설명회에서 사업 시행자인 (주)코리아2000 측은 물류 단지 조성에 관한 전반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앞서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의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추후 교통체계 구축에 관한 대책과 사전 재해 영향성에 대한 검토 내용도 전했다. 시행자 측은 올해 말 경기도의 심의를 거쳐 내년 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산림 훼손 문제를 비롯해 교통 문제, 공사 실시 이후의 소음·분진 문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주민은 "주민들한테 제시하는 자료가 설명하는 부분과 많이 다르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며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고, 또 다른 주민은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하면 기본적으로 도로는 제대로 확보해 놓고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단지만 조성해 놓고 정작 제대로 된 도로가 없으면 주민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코리아2000 측 관계자는 "산림훼손이 없을 순 없지만,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소음·분진 문제에 대해서도 저감대책을 마련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밖으로 나가면서 "이미 들어오기로 다 결정된 마당에, 무슨 얘기를 한들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제 이 동네에 녹지라는 건 거의 안 남게 됐다. 그저 그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푸념했다.

/배상록·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