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상품 등을 취급하는 인천 연수구 아암물류2단지 내 '전자상거래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2일 국내·외 전자상거래(e-Commerce)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클러스터'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019년까지 총 92만㎡ 규모로 조성될 전자상거래 클러스터에는 제품 포장 등의 작업이 이뤄지는 물류센터와 보관 창고 등이 들어선다. 항만공사는 이번 설명회에서 입주 업체 수요를 파악해 연내 설계 작업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항만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 규모는 2014년 6천791억 원에서 지난해 2조 2천873억 원으로 2년 사이에 3.3배 늘었다. 이중 국내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금액은 전체의 80% 규모인 1조 7천917억 원에 달한다.

아암물류2단지 인근에서는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항만공사는 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전자상거래 물류 클러스터에서 한중 카페리(현재 10개 항로)를 이용해 중국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아암물류2단지에는 인천항 세관 통합검사장도 설치될 예정이어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업체의 상품 보관, 수출 신고 등 해상 물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항만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클러스터 조성에 발맞춰 중국 정부가 고속철도 건설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육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물류정책 전문 연구기관인 인천시물류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인천지역 물류기업 간담회에서는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한 최장현 위동해운 사장이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화물을 중국 철도를 통해 운송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속철도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2014년에는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결하는 화물열차를 개통했고, 올 초부터는 이우시에서 영국 런던을 잇는 화물열차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최 사장은 "소량 주문이 많아 그동안 항공기와 차량 위주로 운송되던 역직구 물품을 선박과 철도를 이용해 옮기면 25% 이상 물류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앙아시아와 몽골 등에도 철도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곳 지역으로의 운송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 카페리를 이용하면 비행기보다 약 60%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항에 구축될 전자상거래 클러스터가 활성화하면 인천이 해상을 통한 전자상거래 물류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