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오르다
학업과 직장의 스트레스를 실내 암벽등반으로 해소하고 있는 수원 플러스 클라이밍 회원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잔근육 발달 탁월… 부상도 적어
10대부터 60대까지 '등반 삼매경'
"코스 오르며 느끼는 성취감 매력"


"스포츠클라이밍은 몸을 사용해 풀어나가는 퍼즐이다."

20년 경력을 가진 수원 플러스 클라이밍의 김동영 대표는 스포츠클라이밍(Climbing)을 '퍼즐'이라고 표현한다.

스포츠클라이밍은 거대한 인공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스포츠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원래 전문 산악인을 위한 훈련 방법의 하나였지만 자연암벽 등반보다 안전하고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다.

또 스포츠클라이밍은 좌우가 똑같이 발달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잔근육 발달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자신의 몸만 사용하는 운동이라 부상도 적다. 또 어린이들에게는 집중력 발달과 끈기에 좋고 중장년층에게는 근육을 만들어 주고 순발력과 민첩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으로 인해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급기야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에는 1988년 처음 인공암벽이 소개된 후 전국 600여개의 인공암벽에서 20만명 정도가 즐기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경기는 난이도 경기, 속도 경기, 볼더링 경기 등으로 나뉘는데 난이도는 코스를 어렵게 만들어 놓고 누가 멀리, 높이 가느냐를 겨룬다.

속도 경기는 쉽게 만들어 놓고 누가 빨리 가느냐를 겨루고, 마지막으로 볼더링(Bouldering)은 짧은 코스 4~5개를 만들어 놓고 누가 제한 시간 안에 완등을 하느냐로 순위를 정한다.

지난 20일 방문한 플러스 클라이밍에서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동호인 150여명이 클라이밍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년째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는 한영미씨는 "처음에는 살이 너무 쪄서 다이어트를 위해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했다. 코스를 오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매력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스포츠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할 당시 65kg이었지만 스포츠클라이밍을 꾸준히 즐겨 10kg 감량에 성공했다. 체중 감량에는 성공했지만 유방암에 걸려 3차례의 수술을 했다.

그는 "암을 이겨내기 위해 항암치료를 받으며 스포츠클라이밍도 했다.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을 계속 갖기 위해서였다. 현재도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스포츠클라이밍이 건강과 삶의 활력소로서 톡톡히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 "어려운 난이도를 깨고 싶어 현재도 도전 중이다. 60살 이전에 고난이도 반열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