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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조은화양(왼쪽)과 허다윤양의 유해가 입관을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사람은 친오빠조성연(왼쪽), 친언니 허서윤씨. /연합뉴스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해가 차디찬 냉동고에서 나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됐다.

25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은화양과 다윤양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이른 새벽이지만 가족들과 경기도 교육청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모여 은화·다윤양을 편히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다.

먼저 은화양의 입관식이 진행되면서 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등 가족들은 입관실 앞 복도에 서서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 입관식이 진행되는 내내 박씨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오전 6시 50분께 은화양의 입관이 끝나고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입관실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의 위로를 받은 이씨는 "견딜 겁니다"라며 애써 쓴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박씨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이씨와 가족들이 위로했다. 오전 7시께 시작된 다윤양의 입관식은 오전 8시 20분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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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고 허다윤 양 유해가 입관을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고 허다윤 어머니 박은미씨. /연합뉴스
보통 입관은 30분 동안 진행되지만, 은화·다윤양의 입관 때는 유골을 온전한 형태로 맞추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다 보니 각각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다.

은화양의 관에는 이씨가 직접 털실로 뜨개질한 이불과 양말이, 다윤양 관에는 30㎝ 크기의 곰인형이 유해와 함께 넣어졌다고 입관을 지켜본 종교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머니 두 분 등 가족들이 입관 내내 오열했다"며 "꿋꿋하게 견디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전 8시 50분께 은화양의 오빠와 다현양의 언니가 영정사진을 들고, 가족들이 관을 매 운구 차량으로 옮겼다.

밝게 웃는 은화양의 영정사진과 흰색·분홍색 꽃으로 장식된 관이 먼저 나오고 이씨 등 가족들이 굳은 표정으로 뒤따랐다. 이어 다윤양의 관이 운구 차량에 옮겨졌고 박씨는 관을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운구 차량에 관이 완전히 옮겨진 뒤 은화·다윤양 어머니와 아버지는 취재진 앞에 섰다. 이씨는 흐느끼며 "은하, 다윤이 데리고 이제 떠납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아직 목포 신항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5명이 다 찾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연합뉴스